LG전자는 오는 9월, ‘32인치 PDP TV’를 시중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일 “32인치 PDP TV를 만들어 이르면 9월부터 시판해 들어갈 계획”이라며 “시장조사를 통해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중에는 32ㆍ37인치 LCD TV가 100~120만원 선에서 판매 중이지만 40~50인치대 대형시장을 주로 공략해온 PDP TV 진영에서 30인치대를 내놓기는 국내에서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20~30평형대에 적합한 ‘한국형 PDP TV’를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디지털TV 경쟁 흐름이 ‘크기-화질-디자인’으로 진행돼 오다 최근에는 각 사마다 히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대중화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휴대폰업계의 ‘저가 마케팅’처럼 프리미엄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화된 제품을 만들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수익성도 강화하자는 ‘일석이조 전략’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평대에 40~50인치 크기의 TV는 시청거리 확보 등에서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며 “32인치 PDP TV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가장 많은 20~30평대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정보통신전시회(IFA)에서도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가경쟁력에서도 경쟁 패널인 LCD를 앞선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때문에 세계 1위 PDP업체인 마쓰시타(파나소닉)도 37인치 제품을 세계시장에서 선보이며 30인치대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32인치 PDP TV를 LG전자 평판TV의 ‘매스티지 제품(대중명품)’으로 적극 키워간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LCD TV의 ‘퀴담’처럼 펫네임(애칭)을 만들어 개별 브랜드화시킬 계획.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방송을 본격화하는 시점을 노리고 있다. 중국과 유럽은 우리나라와 주거형태가 비슷해 소형 인치대가 적합하기 때문에 30인치대가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호영 LG전자 부사장(CFO)은 “32인치 PDP TV가 새 시장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월 8만대의 PDP패널을 생산, 전체 LG전자 PDP패널 생산의 20~30%까지 비중을 넓힌다는 방침이다.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