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엄청나네.’ 노키아의 실적 발표후 국내 휴대폰업체 관계자가 터뜨린 감탄사다. 무서운 질주에 시장도 놀랐다. 노키아는 정녕 넘을수 없는 산인가. 세계 1위의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올 2/4분기에도 ‘괴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실적을 발표했다. 모토롤라의 몰락속 세계 휴대폰 시장은 이젠 노키아의 독주 체제라는 말이 나온다. 올 2/4분기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삼성전자 역시 노키아 추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는 더욱 멀리 달아나고 있다.
▶매분기 새로운 기록을 쓰는 노키아 = 노키아의 2/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억80만대로 분기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전분기 7840만대에 비해 29%나 증가한 것. 이는 2~4위업체인 삼성전자, 모토롤라, 소니에릭슨의 2/4분기 판매량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노키아는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률이 18.7%로 전분기에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휴대폰 부문만 놓고 보면 이익률이 20.9%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8%), 모토롤라(적자), 소니에릭슨(9.5%), LG전자(11.6%)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 특히 노키아는 전분기 36.2%를 훌쩍 뛰어넘어 2/4분기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노키아의 점유율이 이보다도 더 높은 39%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판매량이 상승했다. 특히 SA측은 노키아가 올 하반기 시장점유율이 4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 놓았다.
한편 노키아는 2/4분기 순익이 28억3000만 유로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1억4000만 유로의 2배 수준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125억5870만유로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노키아 왜 이렇게 강한가= ‘절대강자’ 노키아는 2/4분기 모토롤라의 부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럼 노키아의 강점은 뭘까.
무엇보다 그 어느 업체도 따라올수 없는 원가경쟁력 체제에 있다. 노키아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함께, 생산위탁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판매량을 크게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가제품을 많이 팔수 밖에는 없다. 단연 수익률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
그러나 노키아에는 이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노키아는 매분기 판매량이 더욱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저가폰 대량생산으로 원가 구조를 낮추는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즉 ‘규모의 경제’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키아를 저가폰 생산업체로 치부하는 것도 오산. 저가에서 고가까지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2/4분기 실적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노키아는 저가폰에서 부터 고가폰까지 골고루 높은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노키아의 저가폰 확대와 고가 라인을 증대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어 노키아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로서는 큰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