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말들은 대부분 화나고 놀라고 걱정하는 등 심리적인 상태를 비유하고 있는데 실제로 간이 나빠지는 이유 중에 마음의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 한마디에 스며있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참 놀랍다.
간이 나빠지거나 병이 드는 원인은 간이 제 할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지치고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분노나 좌절감, 스트레스 따위의 정신적 긴장상태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식품과 유해환경에 묻어 들어오는 독성 물질들을 해독하다 보면 아무리 건강하고 튼튼한 간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에는 어려서부터 각종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 식품 등 식품공해가 상당하기 때문에 체액이 산성화되어 우리 몸은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되어 있고 간이 처리해야 할 일은 더 과중해졌다.
우리 몸에서 간이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무척 많은데 간의 기능을 일일이 열거하면 독일의 유명한 화학 공장인 훽스트사가 하는 일의 20배나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
우선 간은 우리 몸에 흡수된 여러가지 영양소를 각 조직에 공급하고 남은 여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세포 내에는 대사에 필요한 각종 효소가 있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뿐 아니라 핵산, 비타민, 호르몬, 전해질 등을 합성하고 분해할 수 있다.
또한 외부나 몸 안에서 생성된 약물이나 독성 물질, 호르몬 등은 대사 작용을 거쳐 간에서 적절히 해독한다.
그런데 간은 이처럼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으면서도 무언의 장기라는 별명답게 90%이상이 손상될 때 까지 자각 증상을 내보내지 않는다.
모든 인체 내의 장기가 그러한 것처럼 간도 몹시 지쳐서 더이상 일하기 힘든 상태가 되면 일정기간 동안 쉴 틈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간의 휴식과 재생을 도와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고 과식을 피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가벼운 정도의 증상은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간을 쉬게 하기는커녕 간장약이다 피로 회복제다 해서 약을 복용한다거나 몸에 좋다고 기름진 음식과 보양 식품을 섭취하고 과로하게 되면 간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여러가지 질병을 밖으로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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