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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개방이니 남녀평등이니 하며 떠들어 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매도 당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다.
남자의 과거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관대하면서도 여자의 과거는 문제 삼아 불이익을 받아온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억울하다고 전통적으로 여자에게만 순결을 강요하는 우리 풍토에서 성의 평등을 요구하며 남자와 동등하게 행동했다가는...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또 보수적인 사람을 만나면 시집 가기가 조금 힘들어 진다.
이 여자, 저 여자와 실컷 놀아나던 남자들도 자신의 결혼 상대자만은 남자들에 의해 침범이 되지 않은 천연기념물(?)을 원한다고 한다.
순결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결을 가벼이 여기고 행동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아무리 육체적 순결보다는 정신적인 순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더라도 여성의 과거는 흔적이 남기 때문에 남자의 과거보다 여자의 과거가 훨씬 불편한 존재인 것만은 틀림없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말해서 여성의 과거는 순결상실이나 임신과 같은 흔적을 남기지만 이에 반해 남자의 과거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라는 모순 때문에 여자들만 일방적으로 지탄 받아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고통마저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조차도 자신의 여자만큼은 용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니 가장 곤혹스러운 문제가 사귀는 남자와 첫 관계 때나 혹은 결혼 후 첫날밤에 어떻게 그를 착각에 빠지도록 연기를(??) 해낼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발 이런 여자가 없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로 인해 신혼 여행지에서 파경을 맞는 커플이 생겨나는 것은 물론이고 처녀막 재생 수술까지 하는 현실이 아닌가.
물론 처녀막 재생 수술을 하지 않고 작위적으로 처녀인 척하기란 쉽지 않고 상대방이 진짜 속았는지 사후 확인할 방법 또한 없다. 어쩌면 순결 상실에 대한 자신의 정신적인 장애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 만족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좋든 싫든 남자들이 믿고 있는 숫처녀에 대한 헛된 속설을 충족시켜 줄 수 밖에 없다.
여자가 순결하기를 원하는 남자일수록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다. 이런 남자라면 본인이 처녀막 재생 수술을 하는 것이 후환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처녀막이란 허구에 불과하지만 그의 믿음을 충족 시켜주는 것이 사랑을 지키는 것이라면 양심에 찔리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괜히 처녀막에 대한 섣부른 변명을 하거나 일부러 생리가 끝날 무렵에 첫 섹스를 유도하는 식의 행동은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곤경에 빠질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둘만의 공간에서는 절대로 스스로 속옷을 벗지 않도록 한다. 상대가 애무를 하더라도 섣불리 그의 몸을 만지지 말고 그저 손을 어디에 둬야 될지 모르는 것처럼 어색하게 굴 수 있는 참을성 있는 연기력이 요구된다.
스스로 생각할 때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는 타입이라면 애초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그를 착각에 빠지도록 할 수 있다.
흥분해서 신음 소리를 낸다던가 몸을 비꼬면 처녀인 척 하기가 어려워 진다. 남자가 처음이냐 아니냐 물어보기 전에 스스로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가 물어 온다면 그가 듣고 싶어하는 처음이라는 말을 해줘라.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해서 최면을 걸면 그는 자신의 믿음을 확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