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어린이집 여교사가 실종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흘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리고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길바닥에 여교사의 치아와 그가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 꽁초까지 떨어져 있어 '괴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치이가 왜 빠져서 길에 떨어졌는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어린이집 교사 양인실(26.여) 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가족과 남자친구 등의 진술을 토대로 양 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전경 등 경찰 300여명을 동원해 양 교사의 집과 어린이집 사이 2㎞ 구간의 주변 야산과 농경지를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8일 이 구간 도로변에서 양 씨의 신발과 휴대전화, 자전거용 자물쇠를 발견한 데 이어 9일에는 양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치아, 목걸이, 담배꽁초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틀 간의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양 씨는 물론 양 씨가 타고 갔다는 자전거도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이날 구좌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양 씨의 모습을 담은 전단지 4천매를 인쇄해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우선 양 씨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양 씨가 범죄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씨는 키 158㎝, 몸무게 50㎏으로 실종 당시 베이지색 반소매 셔츠와 초록색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7일 오후 9시께 집에 간다며 어린이 집을 나선 뒤 남자친구와의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