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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환자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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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환자의 지옥'?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8.13 0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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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아이의 배를 한 번 만이라도 만져 보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소비자 남진숙(가명ㆍ여)씨가 얼마 전 새벽4시 아픈 아이를 들쳐 엎고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제대로 진료를 못받고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 결국 맹장으로 진단되어 수술받기 까지'지옥의 진료' 과정을 소비자원에 고발했다.

남씨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던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회의중'이라며 나타나지 않은 응급실 선생님들은 '당신' 자식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다음은 남씨가 소비자원에 고발한 '병원과의 싸움' 내용이다.(편집자)

아이를 들쳐 업고 밤새 구토와 열로 견디다 못해 새벽 4시 좀 넘어 서울대 응급실을 찾았는데 사람이너무 많았다.

사람이 많아 침대가 없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전문 의료진이 없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계속되는 아이의 구토를 지켜만 보고 팔에 수액만 꼽고 굼기라는 말뿐이었다.

피 뽑고 X-ray만 찍고 결과도 몇번이고 간호사나 의사들을 붙잡고 물었지만 담당 선생님께 들으라는 말뿐이었다.

구토가 너무 심해 의사에게 가서 구토 억제제라도 달라고 사정하고 나서야 알약 한 알을 받아왔다. 하지만 경구투여는 불가능했다.

계속 열이 있는 듯 해서 체온계를 수차례 빌려 보호자인 내가 직접 체크하고 알려 주었다. 하지만 37도 조금 넘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환자를 방치한 것 같아서 수련의 처럼보이는 한 의사에게 따졌다. 전문의 선생님좀 불러달라고 했더니 생명이 위독할 때만 불러줄수 있다고 하며 조금 신경쓰는 듯 청진기를 여기저기 대어 보였다.

그런후 변을 언제 보았냐며 묻고 관장을 하여 주고 나서 "괜찮아 졌느냐"라고 물었다. 아무리 보아도 이것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집에 보내 달라고 했다 .

의사는 "괜찮느냐"고 묻고 변비약 한봉을 처방해 주고 내보냈다. 집에 오는길에 아이가 열과 구토가 계속되고 이유가 궁금하여 죽전 비젼내과에 들렸다.

선생님께서 설사가 동반이 안 되고 구토와 열이 있다고 지켜봐야 겠다고 하면서 오후에라도 다시한번 방문을 요청했다.

집에 돌아와 할 수 있는 일은 입으로 약을 못 먹어서 서스펜 좌약을 넣어주고 보리물만 먹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구토가 있었다.

다음날 일찍 우리아이는 거의 3일을 굶어서 걸을 힘 조차 없었다. 다시 비젼내과를 찾앗는데 선생님께서 맹장같다 하시며 수술을 해야 하니 서울대에 연락해주신다고 하였다.

하지만 병실이 없다고 했고 그곳 응급실에 있었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 아이와 난 소견서를 들고 차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병실이 없어서 그곳에서 소개한 수지삼성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

도착시 열이39도를 넘고 혈압이166까지 올라있었다. 우리는 정말 너무 힘없이 수술실로 들어 가는 우리 아이를 보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믿고 찾아갔던 첫번째 병원에서 맹장을 진단 하여 주었다면 아이가 고생도 덜하고 병원을 찾아 해매지도 않았다 . 전문의료진이 아이 배만 한 번이라도 만져 보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

내가 가서 그리도 매달릴때 처다도 안보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회의중이라며 나타나지 않는 응급의 선생님들 모두 정말 자기 자식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홍보실 관계자는 "어떤 병원이든 민원이 없을 수가 없다. 소비자가 제보한 내용을 응급실에 건의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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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2017-07-05 09:10:58
나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