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애완용 거북이서 ‘살모넬라균’… 어린이 ‘감염주의보’
상태바
애완용 거북이서 ‘살모넬라균’… 어린이 ‘감염주의보’
  • 곽예나 기자 yenyen@csnews.co.kr
  • 승인 2007.08.14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애완용 아기거북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애완용 거북이를 기르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애완용 아기 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어 1975년부터 4인치(약 10cm)이하 크기의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무런 규제가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4일 수족관ㆍ할인매장ㆍ인터넷쇼핑몰 등 23곳에서 판매중인 애완용 아기거북이 23마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3%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 거북이 13%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대형 할인매장ㆍ인터넷쇼핑몰ㆍ수족관 23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북이 23마리를 구입해 시험 검사한 결과, 13%(3마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1일~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ㆍ설사ㆍ구토ㆍ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영유아ㆍ노인ㆍ면역력이 낮은 사람ㆍ임산부ㆍ암환자ㆍ당뇨ㆍ간질환자 등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린이들 감염 가능성 상대적으로 높아

거북이를 만진 후 손을 깨끗이 씻지 않을 경우 살모넬라균에 감염되기 쉬우며, 할퀴어지거나 물린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 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애완동물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이나 입을 만지기 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거북이는 배설물을 통해 간헐적으로 살모넬라균을 분비하지만 몸체의 표면이나 수조의 물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어도 아파보이는 등 외관상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을 항상 분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살모넬라균 테스트에서 한번 음성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거북이 수입량 해마다 증가

미국에서 애완용 거북이가 살모넬라증 감염의 원인으로 밝혀진 후 FDA는 공중위생을 위해 1975년부터 4인치(약 10cm) 이하 크기의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할 경우에는 1000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실형에 처해진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할인매장을 비롯해 수족관ㆍ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거북이를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 통계에 의하면 2004년 이후 거북이 수입량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고, 2006년에만 20만 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밀수나 동호인 간의 분양 등 집계되지 않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DA에서는 최근 4년간 거북이의 판매가 다시 증가하면서 2007년 4월 6일 거북이로 인한 살모넬라증의 위험에 대해 재차 경고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거북이 사육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고, 애완용 거북이의 판매규제 및 애완동물 관련 개별법의 입법 등 관련법령 정비를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어린이나 노약자ㆍ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는 거북이를 애완동물로 기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 파충류를 만진 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깨끗이 씻을 것.

- 5세미만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파충류와의 접촉을 피할 것.

- 유아용시설이나 5세미만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출산이 예정된 가정에서는 애완용 파충류를 기르지 말 것.

- 집이나 거주공간에서 파충류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지 말 것.

- 감염방지를 위하여 애완용파충류는 주방을 비롯하여 음식을 준비하는 장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할 것.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