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만화 실사버전의 동영상들은 일본의 ‘오타쿠’를 중심으로 유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만화팬들에게도 급속도로 전파돼 실사버전이 만화보다 더 재미있게 각색돼 재탄생하고 있다. ‘콩가루’, ‘감자도리’, ‘조삼모사’ 등 최신 만화에서부터 ‘달려라 하니’, ‘슬램덩크’ 등 추억의 만화들까지 패러디 대상도 다양하다.
하나로드림의 UCC사이트 앤유에서는 인기만화 ‘콩가루(작가 박성훈)’와 ‘감자도리(작가 김영주)’의 실사 버전이 인기다. ‘콩가루’는 엉뚱하고 다소 엽기적인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그려내 만화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 패러디 영상도 만화 속 배역을 맡은 인물들이 직접 출연한다. 만화 배경 위에서 우스꽝스럽게 만화 속 대사를 그대로 읊는 것이 압권.
‘감자도리’는 빨간 망토를 뒤집어쓴 귀여운 캐릭터가 평범한 이들의 일상사를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코믹하게 풀어낸 만화다. UCC 에서도 감자도리로 분한 인물이 내레이션으로 만화를 풀어내고 있다.
추억의 인기 만화들을 패러디한 UCC들도 화제다. ‘달려라 하니(원작자 이진주)’의 오프닝을 패러디한 UCC에선 인물들이 하니, 홍두깨 등 주요 인물들을 직접 연기하며 만화 오프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오프닝도 실사 패러디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강백호의 우스운 표정과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비굴한 원숭이들로 큰 인기를 모았던 ‘조삼모사(작가 고병규)’ 시리즈도 패러디됐다. 한 게임 동호회에서 만든 이 UCC는 만화 내용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각색, 제작됐으며 엠군에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UCC도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 스토리를 갖춘 만화는 UCC 제작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