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주현철(37·서울 성북구 길음동) 씨는 지난 7일 오비 ‘카스’ 캔맥주에서 메뚜기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맥주에 절은 듯한 메뚜기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금천구 독산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1일 저녁 회사 사무실 근처에서 무더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과 맥주를 마시던중 메뚜기를 발견했다고 한다.
주 씨는 "그냥 입으로 마셨으면 입에 걸리거나 아니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삼켰을 것"이라며 "맥주를 컵에 따르다가 놀라서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평소 불의를 보면 참지못한다(아버지가 경찰 출신이라고 함)는 그는 다음날인 2일 오비맥주 고객상담실로 전화를 걸었으나 기계음만 나오고 받는 사람이 없어 3일 오전에야 통화가 되었다고 했다.
핸드폰 번호를 남겼더니 일주일 쯤 지난 9일에서야 회사 담당 직원(김영일 씨)이 주 씨의 사무실로 찾아왔고 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회사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성분분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비맥주 직원은 ‘맥주공세’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할 뿐 회사측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 씨는 “나는 술꾼이 아니다. 공식적인 사과를 원할 뿐이다. 맥주나 아니면 그만큼의 돈으로 불우이웃을 도우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 씨가 9일 오비맥주 담당 직원을 처음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다. 오비 직원이 사태를 무마하려고 맥주 2병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42박스까지 제공하겠다고 한 점이 눈길을 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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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 (처음에 저한테 찾아와서) 맥주 2캔을 슈퍼 가서 사드릴게요.
나 : 장난하십니까. 뭐하시는 겁니까?
직원 : 그러면 잠시 회사에 전화하겠습니다.
나 : 그렇게 하십시오.
직원 : (회사에 통화하고 오더니) 그러시면 맥주캔 6개를 사다드리겠습니다.
나 : 뭐하는 겁니까? 제가 무슨 술꾼입니까? 술 못먹어서 환장한 사람입니까?
직원 : 그러면 잠시만요.
나 : 뭐, 맨날 전화만 해요!
직원 : 기다리세요.
나 : 참내 무슨 일일이 전화해서 어쩌라고. (직원 전화 끊고 나서 하도 답답해서) 제가 무슨 여기 아파트 주변에 잔디밭이 있어서 거기서 메뚜기 잡아가지고 일부러 넣었다고 의심하는 것 같은데…만약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면 제가 시간 남아돌아가지고 고객상담실에 전화하고 안 받아서 그 난리를 치면서 연짝 4번을 전화해서 그 생쑈를 했겠습니까?
제가 메뚜기 어디서 구해서 그랬다면 그 난리를 쳤겠습니까? 그랬다면 천벌을 받을 겁니다.세상에 맥주 맛이 이상하거나 그런 것은 봤어도 메뚜기가 그 안에 들어간 것은 진짜…너무나도 황당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직원 : 소비자분이 그럴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믿습니다. 그러면 제가 36박스 드리겠습니다.
나 : 진짜 이봐요! 아까도 얘기 했는데 자꾸 그러십니까?. 제가 술주정꾼입니까? 제가 이렇게 해서 돈 벌려고 하는지 아세요? 저 그런 놈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나혼자 편하자고 이러는 겁니까?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는 뜻이지.
직원 :(카스 빈 캔맥주를 보면서 제조일자하고 제조공장을 본다. 그러더니 또 전화를 한다)
나 : (뭔 전화만하냐. 저 사람은 전화요금 많이 나오겠다) 거기 공장장한테 똑바로 좀 만들라 그러세요.
직원 : 공장에서는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요.
나 : 당연히 거기서 그렇게 말하겠죠. 무슨 일이든 자기쪽으로만 얘기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직원 : 소비자님 그러면 42박스 드릴게요.
나 : 이봐요. 지금 저한테 술 팔러 왔어요. 우선 가시구요. 제가 전화를 드릴게요.
직원: 네, 알겠습니다.
나: (시간이 15분 정도 흐르고 명함준거 보면서) 김영일 씨 저 메뚜기입니다.
직원 : 네. 말씀하세요.
나 : 술이고 뭐고 김열일 씨 다 드세요. 전 그런거 받자고 이 생쑈를 하는게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세요. 그러면 제가 넘어가겠습니다.
직원 : (한숨 두숨 쉬면서) 그건 안되겠는데요.
나 : 그러면 인터넷에 다 퍼트리고 소비자원에도 고소하겠습니다.
직원 : 그건 하지 말아주십시오.
나 : (아무런 말도 안하고 듣다가 끊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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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비맥주 담당자는 "36박스니, 42박스니 말도 안되는 얘기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캔 맥주에 문제가 있으면 1대 1 교환이 원칙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의적인 입장에서 캔맥주 6개까지 보상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너무 억울하다. 명함까지 인터넷에 올리고, 소비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건 명예훼손 아니냐. 억화심정으로 그렇게 한 것같다. 3자 대면이라도 하고 싶다.
메뚜기는 공정상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 캔은 주입 전에 한번 더 세척하고 건조시킨다. 개봉된 상태에서 메뚜기가 나왔다고 주장한다면 회사 입장에서 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공식 사과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충분히 사죄드렸다. 다시 만나서 대화해보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안드렸잖아요.
정말 억울하시고 화나시겠네요.
꼭 소비자 보호원(맞나?) 그런곳에 꼭 신곡하시고
사과 받아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