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오늘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했을때 나타났다고 말한다.
이날 오후 10시 40분 현재 서울의 기온은 26.2도을 기록하면서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전통적인 `열대야 피서지'인 한강시민공원에는 밤 늦게까지 더위를 피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친구들과 함께 나온 서모(28)씨는 "끈적이는 날씨에 이불 위에서 뒤척이느니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잔 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5)씨도 "에어컨을 켜고 자자니 아이들 건강이 걱정되고, 창문을 열고 잠을 청해도 후텁지근한 바람만 들어와서 잠을 못 이룰까봐 가족과 함께 한강시민공원에 나왔다"며 연신 부채질을 했다.
영화관과 PC방 등 24시간 냉방이 되는 곳에서 영화와 게임 삼매경에 빠져 밤을 지새우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임모(27.여)씨는 "주말마다 심야영화를 즐겨 봐왔는데 오늘은 무더위에 견디다 못해 외출했다. 냉방이 잘 돼있는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즐기고 나면 더위가 싹 달아날 것 같아 영화를 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은 대학생 현모(26)씨는 "방학이라 등교 걱정 없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러 나왔다. 밤샘 게임으로 몸을 지치게 하면 아무리 더워도 잠이 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이날 정오 전국의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인 5천937만2천㎾를 기록했지만 이 시간 현재에는 예비 전력이 남아있는 데다 사무실 등의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우려됐던 정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