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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범퍼 흠집…교체요구는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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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범퍼 흠집…교체요구는 부당
  • 헤럴드경제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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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 7만 2600원, NF쏘나타 10만 5160원, 그랜져 TG 10만 6260원, 쎄라토 8만 5140원, 로체 10만 5160원, 오피러스 11만 660원.

차량 모델과 가격의 상관관계는 뭘까.

답부터 말하면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한 ‘범퍼 가격’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도장(塗裝) 전 가격이다. 도장을 할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간다.

예를 들어 그랜져 TG의 경우 도장 전 범퍼값 10만 6260원에 도장 비용 15만원, 탈부착비 5만~6만원 가량이 포함돼 대략 30여만원 안팎이 든다. 이 가격은 정비업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범퍼는 플라스틱 소재로 된 외부 조형물에 스치로폼 소재의 완충재, 그리고 철제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 완충재와 범퍼를 지탱해 주는 범퍼레일까지 갈아 줘야 할 경우 20여만원이 추가돼 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다만 범퍼를 통째로 갈아야 할 경우는 강한 충격이 가해져 충돌, 추돌 사고를 일으켰을 때다. 가벼운 접촉사고로 범퍼 외부가 변형됐을 때는 간단한 작업으로 범퍼 교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국내 운전자들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바로 간단한 접촉사고에도 범퍼를 갈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특히 택시를 뒤에서 살짝 들이 받았다면 5만~10만원은 줘야 한다.

싼타페를 운전하는 직장인 박모(35)씨는 얼마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바로 르노삼성 SM5 구형 모델 택시를 뒤에서 살며시 밀어 붙인 것.

범퍼가 찌그러지거나 움푹 들어간 것이 아닌 살짝 흠집이 났지만 택시 운전사는 “알아서 해결해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박씨는 인근 은행 ATM기에서 현금 10만원을 꺼내 운전기사에게 건네야 했다.

그러나 이 택시기사가 운전하던 SM5 520모델의 뒷 범퍼 가격은 11만 9900원. 택시 운전사는 범퍼를 새로 교체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앉아서 10만원을 번 셈이다.

박씨는 “사소한 사고로 보험 처리를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량의 범퍼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수입차 범퍼 값은 국내 완성차 범퍼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소문처럼 떠도는 얘기처럼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도 않는다.

이광표 현대차 서비스 팀장은 “범퍼에 큰 손상이 가해지지 않았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다만 충돌, 추돌 사고가 났을 경우 차체까지 뒤틀릴 수 있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운전자들이 가벼운 접촉 사고로 범퍼 표면이 살짝 벗겨졌다면 운전자 서로서로가 웃음으로, 여유로 넘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박영서ㆍ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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