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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연맹이야,'마피아협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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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연맹이야,'마피아협회'야?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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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이사회를 통해 강영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체육계에 만연하고 있는 `스포츠 마피아'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강영중 회장은 엄연히 선거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지만 실제로는 국제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펀치 구날란 수석 부회장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 구날란 부회장은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BWF의 경우 총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리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날란 회장은 여행 경비가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 않는 국가들의 투표권을 모두 위임받아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 왔던 것이다.

최근에는 강영중 회장과의 관계가 마찰을 빚자 한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리용보 중국대표팀 감독을 정관까지 바꿔 아시아연맹 토너먼트 분과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중국과 연대를 맺었다.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에 따르면 강영중 회장도 2005년 취임 당시 구날란 부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던 강회장은 `감투'만 쓰고 모든 실무 권한은 구날란 부회장이 행사하기로 언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날란 부회장이 TV 중계권과 스폰서 계약 등을 불투명하게 진행하며 국제배드민턴 행정을 지나치게 흔들어 놓자 결국 강회장이 직접 권한을 행사하려다 마찰을 빚게 된 것이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제3세계의 세력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스포츠 마피아'는 비단 배드민턴 뿐만이 아니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의 경우 지난 해 쫓겨난 파키스탄 출신의 안와르 쵸드리 회장이 20년간 불투명한 재무처리와 각종 스캔들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고를 받고 올림픽 배당금마저 지급 금지된 사례가 있었다.

IOC 또한 1980년부터 2001년까지 장기 집권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독선적인 국제행정을 일삼다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직도 IOC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마란치 명예위원장은 지난 7월 과테말라에서 벌어진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제스포츠계가 마피아식 세력 결집과 은밀한 로비력으로 모든 행정이 결정되는 가운데 BWF이사회의 강영중 불신임안 상정은 그 실상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씁쓸한 뒷맛을 지우기 어려운 실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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