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호주의 코카콜라아마틸과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본계약으로 코카콜라아마틸이 2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중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지분 100%를 모두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2800억원 안팎.
LG생활건강측은 “이번 본계약이 최종 계약이지만 인수 금액은 향후 실사단계를 거쳐 오는 10월 말쯤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또 “미국 코카콜라 본사의 지분 참여와 원액 공급 조건 등도 오는 10월 말쯤 함께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6일 코카콜라아마틸측과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지난해 매출 5000억원, 순이익 133억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투자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코카콜라아마틸이 올해 2월 매물로 내놨었다.
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 회사는 단숨에 국내 음료업계 2위에 랭크되는 동시에 화장품과 생활용품, 식품 등을 3대 사업축으로 한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한편 국내 음료시장(3조4000억원)은 롯데칠성이 3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한국코카콜라보틀링(15%), 해태음료(13%)등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번 LG생활건강의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를 신호탄으로 음료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