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40여년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살인 혐의로 기소돼 각각 무기징역과 사형을 선고받은 뒤 최근에야 누명을 벗은 두 남자의 아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 가족의 한많은 사연을 20일 소개했다.
조 살바티와 피터 리모네란 두 남자는 1967년 에드워드 테디 디건이란 3류 폭력배를 살해한 혐의로 공모자 2명과 함께 기소돼 조는 무기징역을, 피터는 사형을 각각 선고 받았고 이후 피터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FBI의 무리한 기소로 판결이 잘못 내려졌다며 혐의를 벗었고 국가로부터 총 1억200만달러(약 964억원)의 배상금도 받게 됐다.
조의 아내인 마리는 "남편이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했을 때 그의 무죄를 굳게 믿고 있었다"며 "아이들을 잘 키울테니 당신은 건강이나 잘 챙기라고 말했다"고 40여년 전을 회상했다.
두 살 연상인 남편을 16세 때 만난 마리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3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초 당시 여느 이탈리아 출신 노동자 계층과 다름없이 남편은 운전, 부두노동, 도어맨 등 2~3가지 일을 닥치는대로 했으며 마리는 전업주부로 네 아이를 키웠다.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친 것은 1967년 10월 25일이었다.
마리는 "폭력배의 살인 누명을 쓴 남편은 다른 폭력배가 400달러란 빚 때문에 엮어 넣은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두달간의 재판 끝에 남편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만다.
이후 마리는 매주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찾아 치욕스런 교도소의 몸 수색도 견뎌내며 옥바라지를 했고 아이들과 아빠가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 힘을 썼다.
마리는 인터뷰에서 "하루는 아이가 아빠에게 친구들이 아빠가 (사형집행시 사용하는) 전기의자에 앉게 될 것이라며 놀리더라고 말했다"며 상처받은 가족들의 생활사도 소개했다.
피터의 아내인 올림피아도 10번째 결혼기념일 전날인 1967년의 어느 날 경찰관들이 남편을 체포하기 위해 메드포드에 있는 집을 찾아 왔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당시 경찰관은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기름을 배달하러 왔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자녀들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
올림피아는 남편의 구속된 뒤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에 빠졌지만 마음을 다 잡고 아이들을 키워냈다.
남편은 당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갖은 노력 끝에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올림피아는 "2주에 한번 꼴로 남편을 면회했는데 처음에는 남편이 망가진 자신을 아이들이 보러 오는 것을 반대했지만 교도소장의 배려로 접견실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피아는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들이 아빠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아빠가 감옥에 있는 것일 뿐 아빠는 죄가 없다고 항상 말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