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 - 로저 페더러 vs 피트 샘프라스' 경기가 11월20일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열린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비너스 윌리엄스, 지난해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 등 대형 테니스 이벤트를 잇달아 열어온 현대카드가 이번에도 메인 스폰서로 나선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라는 최고 수식어를 놓고 신구 세계랭킹 1위인 페더러와 샘프라스가 벌일 이번 대결은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카드로 남을 전망.
페더러와 샘프라스는 한국-말레이시아-마카오로 이어지는 '페더러-샘프라스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둘은 한국에서 세기의 대결을 마친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넘어가 11월22일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이벤트 경기를 벌이고 24일 마카오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두 선수가 받게 될 개런티는 각각 3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페더러-나달전 금액과 비슷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 액수가 세계 시장에서 공인된 두 선수의 '몸값'에는 미치지 못하나 샤라포바-윌리엄스, 페더러-나달 등 한국에서 벌어진 세계적인 빅매치가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두 선수가 잘 알기에 비교적 적은 금액에도 흔쾌히 출전을 수락했다"고 귀띔했다.
두 선수를 초청하기 위해 일본, 홍콩, 태국도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나달과 라이벌전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간 페더러가 한국을 택했고 그것도 아시아 투어 3개국 중 가장 먼저 일전을 치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을 14차례나 석권한 샘프라스는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인 1990년대 최고스타. 2003년 은퇴했으나 올해부터 왕년의 스타들이 참가하는 시니어대회에 출전하며 코트에 복귀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64차례나 우승했고 상금도 4천328만달러를 벌어들여 총상금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는 자타공인 최고 선수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사랑을 받았고 특히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7번이나 정상을 밟으면서 잔디 코트 최강자로 명성을 날렸다.
앤드리 애거시(37.은퇴)와 라이벌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286주 동안 세계 1위를 지키는 등 당대 최강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윔블던 5연패, US오픈 3연패 등 통산 11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샘프라스 기록에 3개 차로 다가선 페더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최고 선수다.
2005년 윔블던부터 올해 윔블던까지 메이저대회 9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했고 개인 통산 50번이나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통산 타이틀 순위 9위에 오르는 등 머지않아 샘프라스의 기록을 모두 깨뜨릴 후보로 평가 받는다.
둘은 공교롭게도 유독 클레이코트에서는 약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더러와 샘프라스는 2001년 윔블던 16강전에서 딱 한차례 대적했고 떠오르는 별 페더러가 내리막길을 타던 샘프라스를 3-1로 눌렀다. 이번 서울 빅매치는 비록 번외 경기이나 윔블던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라이벌전인 셈.
페더러는 우상인 샘프라스와 대결한다는 것만으로도 "꿈이 실현됐다"고 기뻐했고 아시아 투어를 흥분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잔디코트에서는 누구와 맞붙어도 자신 있다"던 샘프라스는 "충분히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지금 페더러와 대결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특별하다. 특히 아시아에서 일전을 치르는 것도 테니스 사에 획기적인 일"이라며 빅매치 성사를 환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