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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금 안들어 있는 금니' 구리합금 이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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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금 안들어 있는 금니' 구리합금 이빨 주의보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3.1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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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흔히 시술받는 금니 크라운의 적정한 금 함량은 얼마일까?

3년전 금 크라운을 시술받은 소비자가 알고보니 금니에 금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며 기막혀했다.

15일 태백시 황지동 박 모(여.23세)씨는 지난 2009년 10월 인근 치과에서 30만원 상당을 지불하고 왼쪽 어금니에 금니 크라운 시술을 받았다. 시술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치아에 이물질이 끼고 통증이 발생해 이듬해 2월 같은 치과에서 다시 한번 크라운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재치료 이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계속돼 결국 2011년 3월에 발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박 씨에 따르면 턱을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심했던 통증이 발치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나았다고.

극심한 통증에 대해 크라운 시술에 잘못이 있었던 게 아닌지 치과에 항의했지만 잇몸 염증의 문제이지 시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 후 금도매상에 발치한 금니를 매매의뢰한 박 씨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했다. 금니에 금이 거의 없어 성분분석 자체가 불가능할뿐더러 누가봐도 구리가 다량 함유된 합금에 불과하다는 것.


박 씨는 “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입이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을 때 너무 황당했다”며 “발치할 무렵 붉게 변색되고 잠을 못잘 정도로 통증이 심했던 것도 여태 금니라고 믿었던 것에 합금만 다량 섞여 있었기 때문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치과 관계자는 “크라운은 금 함량에 따라 가격이 등급별로 나뉘며 환자에게 시술된 크라운은 금이 2%인 제품으로 다른 환자에게도 시술되고 있다”며 “시술전 정확한 금 함량과 변색 가능성에 대한 안내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이나 금 함량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며 치주질환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치과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시술비를 환불조치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의료팀 권남희 팀장은 “가격에 따라 치과와 소비자간에 금함량을 조절해 시술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금 함량에 대해서는 관련 기준이 없으므로 적정성을 따질 수 없지만 2%는 일반적으로 매우 낮은 함량으로 보통 이렇게까지 낮은 함량으로 시술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2%금 함량과 치주질환 및 통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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