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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농협금융회장,영업강화로 선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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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농협금융회장,영업강화로 선두 노린다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3.1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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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NH농협금융지주 겸 농협은행장(사진)이 '현장․소통․성과중심의 경영'을 무기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들에 도전장을 던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총자산 240조원 규모로 아직 금융지주사 빅5에 불과하지만 지난 50년 민족은행으로서의 저력과 고객들의 신뢰, 국내 최대인 1172개 영업점 등 막강한 영업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 판도 변화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지주를 2020년까지 자산규모 420조원, 연간순이익 3조7000억원의 거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지원금 5조원(현물출자 1조원, 연기금의 농협금융채권 4조원 인수) 지연과 취약한 전산시스템 보완 문제, 낮은 생산성, 그간 지적되어온 농협 내 파벌의식 및 폐쇄적인 조직문화 해소 등 난제가 많아 신 회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신충식, 현장경영으로 1등 은행 도약

신 회장은 지난 2일 농협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자산규모나 수익성은 물론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금융그룹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며 "농협은행은 전국적인 점포망과 고객군을 기반으로 선도 은행 지위를 지키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계열사들도 성장전략을 수립해 농협금융 이익포트폴리오의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신 회장은  ▲농협금융체제 안정화 ▲은행․비은행 부문 동반 성장 ▲협동조합금융그룹 역할 강화 ▲농협금융 비전 달성을 제시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증권, 농협캐피탈, NH-CA자산운용, 투자선물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은행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핵심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올해 목표 순이익을 지난해(5971억원)보다 47% 증가한 8758억원으로 설정하고 모든 업무 역량을 현장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영업점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인력 확충, 성과중심의 경영을 통해 우수 직원 보상, 소통경영으로 조직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방침이다.

신 회장이 영업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 타은행과의 영업경쟁에서 밀릴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더구나 농협은행은 1172개의 영업점을 보유, KB국민은행(1167개)과 신한은행(985개), 우리은행(954개)에 비해  영업망이 탄탄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경우 농협은행 출범 의의가 퇴색될 수도 있다. 

정부지원금, 전산망 보완 등 해결 급선무

사실 농협은 지난 1994년 농협개혁 논의가 시작된 후 우여곡절 끝에 18년여 만에 금융지주사를 탄생시키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간 농협이 농업경제사업보다는 지나치게 신용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지난해 3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사업부문개편 작업이 본격화 됐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 문제 난항과 잇따른 전산장애 발생 등으로 지주사 출범 전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이런 와중에 신충식 씨가 모피아(옛 재무관료 출신)를 제치고 내부승진을 통해 농협금융 수장에 오르면서 그가 향후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용산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농협중앙회 금융기획실 부부장, 충남본부 신용본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결국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금융지주사 회장 모두 MB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것이 향후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를 나왔다.

신 회장은 영업력 강화 외에도 정부지원금 문제와 전산시스템 보강, 농협 조직문화 개선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차례 이상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신이 커진 만큼 IT보안시스템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그간 농협중앙회에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점과 농협 내 파벌의식 및 폐쇄적인 조직문화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4월 전산장애 발생 후 보안시스템 구축 계획을 세워 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간 중앙회와 농협은행이 전산망을 같이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금융지주사 출범으로 향후 3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분리계획을 세워 진행하겠다"며 "중앙회와 농협은행은 각각 독자적인 전산망을 갖고 고유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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