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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 현지가이드에 맡긴 배낭에서 현금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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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 현지가이드에 맡긴 배낭에서 현금 증발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3.21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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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지 선상에서 발생한 도난사고로 인해 여행객들이 옴짝달싹도 못한 채 5시간이나 공포에 떨어야했다.

소비자는 사고로 인해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책임을 물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여행사 측은 최선의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21일 경기도 안성시 당왕동에 사는 서 모(여.45세)씨에 따르면 그는 일행 8명과 함께 지난 1일 모두투어의 베트남여행 패키지 상품을 1인당 109만원에 구매해 3박 5일간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이틀째 되던 날 섬구경을 위해 하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이동한 후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가이드는 서 씨 일행에게 가방을 배에 두고 갈 것을 권했고, 동행한 한국인 가이드 역시 "현지 가이드가 짐을 잘 지킬 것이니 걱정말고 다녀오라"며 안내해 서 씨 일행은 가이드에게 가방을 맡겨둔 채 섬투어를 마쳤다.

배로 돌아와 사진기사에게 팁을 주기 위해 지갑을 연 일행이 가장 먼저 현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고 이후 일행 9명 중 7명의 지갑에서 현금이 사라진 걸 알게 됐다. 대략적으로 체크한 금액은 무려 60만원가량이었다.

상황이 드러나자 선상 분위기는 돌연 살벌해졌다. 현지 직원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고성을 질러댔고 그제야 한국인 가이드는 "사실 현지 가이드가 손버릇이 나쁘다"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다고.

일행 모두 여성이었던 데다 어디로 피할 수 없는 배 위에서 벌어지는 험악한 분위기때문에 두려움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결국 배 선장과 직원들이 자신들의 몸수색을 제안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서 씨 일행은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5시간 가량 공포에 떨다 겨우 육지에 도착해서야 경찰 수색이 시작됐지만 도난금은 발견되지 않았고 한국 가이드는 개인 돈이라며 60만원을 내밀었다. 하지만 도난 사건으로 일정이 지연돼 하루 여행을 망쳤고, 이후에도 여행 내내 마음 편히 즐길 수 없었다.

귀국 후 서 씨 일행은 모두투어 측으로 여행을 망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고, 업체 측은 10만원의 보상금을 제안했다.

서 씨는 “그날 먹지 못한 점심과 무산된 일정에 대한 금액이 10만원이라고 설명했다"며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의 망망대해에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보낸 5시간, 그로 인해 망쳐버린  여행에 대한 피해 보상은 왜 없는 거냐”며 지적했다.

이어 "현지 가이드가 손버릇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 여행사가 마땅히 책임을 져야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만족스런 여행이 되지 않은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도난사건 후 가이드는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옵션이나 쇼핑의 최소화 등 노력했고 이후 큰 불만 없이 일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처리방법을 묻자 “여행불편처리센터 등 중재기관의 결과에 따른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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