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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복귀 2년.. 글로벌 위상 우뚝, 기업 이미지 제고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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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복귀 2년.. 글로벌 위상 우뚝, 기업 이미지 제고는 숙제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3.2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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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오는 24일로 경영복귀 2년째를 맞이한다.

지난 2년간 이 회장은 희노애락을 번갈아 겪으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24일 "진짜 위기다. 삼성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론을 화두로 삼성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개인적으로는 3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키며 특별사면의 임무를 완수한 반면 형인 이맹희 회장과의 상속 소송으로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오너로서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의 2년 연속 매출 150조-영업이익 15조원의 대기록 달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임직원 비리와 담합 등 비윤리적 행위로 나빠진 삼성의 이미지는 이 회장이 '제2의 신경영'을 완성하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회장은 경영복귀 후 IOC 공식 행사가 있을 때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휴식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위원 면담 일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IOC 위원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모든 선약과 일정을 취소했을 정도다.

취임 후 1년 6개월여 동안 이 회장은 모두 11차례 170일간 총 21만km의 해외 출장을 다녔다. 지구 다섯 바퀴가 넘는 거리다.

이와 함께 경영 복귀 즉시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수종사업 육성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복원했다.

이어 부품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 LCD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DS(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총괄을 신설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작년 4월 애플과의 특허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서초사옥 42층 집무실로 정기출근 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 회장을 등에 업은 삼성은 특허전쟁에서 수세국면을 공세 국면으로 전환했다.

삼성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신무기인 갤럭시S를 출시 6개월 만에 1천만대 이상 팔아치웠다. 후속 모델인 갤럭시S2 역시 지난 2월 기준 전 세계 2천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갤럭시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4천만대에 달하며 작년 말 삼성은 애플과 노키아를 밀어내고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꿰찼다.

삼성 내부에 유능한 전문경영인(CEO)들이 많이 있지만 글로벌 1위 도약은 역시 오너인 이 회장의 존재감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란 게 재계의 평가다.

반면 2년간 이 회장을 진노케 한 사건도 잇따랐다.

외형 성장 한편에 내부관리가 엄격한  '관리의 삼성'이 일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

작년 6월 반도체 방산장비 엔진 등을 생산하는 삼성테크윈은 일부 직원이 향응과 금품 수수, 근무태만 등의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

3개월 뒤인 9월에는 삼성카드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 80만건을 유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이 사태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져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술함이 드러나 충격이 배가 됐다.

올 들어서도 CJ 이재현 회장 미행 사건과 삼성SDS 직원이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로 주가를 조작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공정위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조사방해 행위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 사안을 보고 받은 이 회장은 격노하며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엄격한 관리에도 불구 문제가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데 대해 삼성의 조직문화가 너무 경직돼 상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두말할 것 없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선두 기업이지만 그에 걸맞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미지 제고는 이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친형인 이맹희 씨와의 상속 재산 분쟁도 이회장이 안고 있는 최대 난제다. 특히 이번 상속 분쟁은 그룹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 회장으로서는 물러설 수없는 한판 승부를 치뤄야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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