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항마’ 국순당은 작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이로 인해 양사의 매출 격차가 전년보다 되레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탁주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탁주의 작년 매출액은 약 1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서울탁주는 2010년 막걸리 시장의 급성장속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데 그치는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작년 이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이와 관련 서울탁주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서울·경기 시장에서의 견고한 점유율과 막걸리 생산량 증가가 매출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밝혔다.
서울탁주는 지난 2010년 5월 충북 진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막걸리공장을 설립하며 등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이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막걸리 출하량은 10만ℓ에 달한다.
라이벌 국순당의 작년 막걸리 매출 성장세도 서울탁주와 비슷한 20%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의 고성장세에서는 한풀 꺾였다.
국순당 작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8% 상승한 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국순당의 2010년 매출액 상승세는 무려 89%에 달했었다. 작년 막걸리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고성장 기조가 크게 후퇴한 것이다.
국순당 전체 매출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3%로 작년 막걸리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상승한 700억원 규모다. 2010년 막걸리 매출 상승세는 무려 95%에 달했었다.
이와 관련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 가격이 1천200원 정도로 저렴하고 주세도 5% 가량 된다”며 “큰 규모의 매출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순당 작년 실적과 관련 키움증권 우원성 애널리스트는 “기대보다 낮은 막걸리 매출 성장과 원부재료비 상승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작년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3%나 큰폭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국순당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순당은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 보다는 유통망 확대와 소매점별 홍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부터 매년 50~60%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던 국내 막걸리 시장은 작년부터 주춤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막걸리 출하량은 38만6천㎘로 전년 대비 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 우원성 애널리스트는 “막걸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점유율 확대나 이익확보 전략으로의 기조선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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