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월 이후(20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1천42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1주일동안 자금유출이 심화되면서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한 게 눈에 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1월 1조6천333억원이 줄었고, 2월에도 1조8천190억원이 빠져 나가는 등 자금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성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별로는 한국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에서 2천20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에서는 각각 1천816억원, 1천602억원이 순감했다.
운용사별 자금유출입 동향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운용 등 대형운용사들의 자금 이탈이 국내주식형펀드의 유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1조원 넘게 빠져나가며 자금 유출 최상위를 기록했다. 한국운용에서도 7천508억원이 이탈했으며 KB운용 역시 5천6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자금유출이 다시 커지면서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에서 8천억원이나 빠져나갔다”며 “대형 운용사들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운용의 자금이탈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모바일 시장의 강자 키움자산운용에는 195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초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TF를 제외한 채권형펀드엔 올해 들어 3천651억원이 유입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