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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실적.주가 추락에도 매년 두둑한 배당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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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실적.주가 추락에도 매년 두둑한 배당 챙겨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3.2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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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의 실적과 재무현황,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42년 '장기집권'중인 오너 최용권 회장이 지난 4년동안 꾸준한 배당잔치를 벌여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


삼환기업은 불과 5년전만해도 매출 1조원을 넘보며 욱일승천했으나 이후 모든 실적이 큰폭으로 계속 뒷걸음질치며 결국 작년 손실기업으로 전락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올해는 배당을 유보했다. 

삼환기업의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에도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1천372억원에서 6천64억원으로 4.4배 늘었으며 이자비용은 배로 늘어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작년 739억원의 영업손실과 991억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까지는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5년전(422억원)에 비하면 반에 반토막도 안된다. 


이처럼 이익규모가 급감하고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삼환기업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연간 25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삼환기업은 최용권 회장이 보통주 76만4천757(6.47%)와 우선주 6만9천584(4.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4%에 달해 연간 8억2천여만원 가량을  배당받은 셈이다.

2007년 삼환기업 매출은 9천145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이듬해인 2008년 8천억원으로 줄었다. 2010년 9천474억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긴 했으나 작년 7천778억원으로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706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07년 이후 반토막 났고 결국 작년엔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422억원에서 2009년과 2010년 90억원대에 머물렀고 작년 9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3천907원에서 해를 거듭하며 942원, 865원, 754원으로 점차 줄었고 작년엔 8천381원의 손실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입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79억원이던 이자비용은 5년 만에 391억원으로 5배 늘었다.

2007년 104%로 매우 건전하던 부채비율은 해마다 20%p 이상씩 솟구치며 작년 235.8%로 높아졌다. 반대로 유동비율은 171.8%에서 86.6%의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48.9%의 우량하던 수치가 점차 줄어 29.7%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삼환기업의 외상거래 규모 또한 크게 늘었다. 2007년 2천350억원이던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은 작년 3천660억원 가량으로 1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실적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2007년 6월께 4만원에 육박하던 삼환기업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4천815원으로 바닥을 기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4천700여억원에서 569억원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한편 삼환기업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 삼환빌딩에서 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실적결산을 비롯해 이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환기업은 1946년 설립됐으며 시공능력 33위의 중견건설사로 삼환까뮤와 삼환컨소시엄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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