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불량품 교환 요청에 원인 확인도 없이 기계적인 대응만 반복해 소비자를 뿔나게 했다.
23일 대전광역시 서구에 사는 한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3월 4일 현대홈쇼핑에서 유명브랜드 화장품 스킨, 로션, 유액 세트를 15만원대에 구매했다.
며칠 후 배송된 상품을 확인한 한 씨는 유액 제품에서 펌프질을 위해 필요한 대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잘못된 상품이 배송됐다고 확신한 한 씨는 업체에 교환을 요구했고 며칠 후 다시 제품을 받았지만 깜짝 놀랐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대롱이 없는 유액이 도착한 것.
다시 한번 업체에 항의해 물건을 받기를 무려 3번을 반복했지만 역시나 똑같은 제품이 와 한 씨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게 했다.
한 씨는 “유명 홈쇼핑을 믿고 샀는데 불량품 교환을 요청했지만 무려 3번이나 같은 제품이 왔다.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유액의 경우 원래 대롱이 없는 제품이었다는 것. 사실을 알지못한 한 씨의 불량품 교환 요청에 업체 측은 사실 여부이나 설명조차 없이 기계적으로 제품 교환을 반복한 터였다.
한 씨는 "결국 문제도 없는 제품을 무려 3번 씩이나 보내고 받기를 반복했다. 지금도 4번째 상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최초에 제대로 안내를 하든지, 그렇지 않다면 재배송 시 그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만 해봤어도 이런 어리석은 과정은 서로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유액의 경우 원래 대롱이 없는 상품으로, 최초 고객이 ‘대롱이 부러졌다’고 말해 대롱이 있는 스킨과 로션 중의 하나를 말하는 것인 줄 알았다”며 “충분히 사전에 원래 그런 제품이라고 설명을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