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점퍼에서 털 빠짐 정도를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측이 갈등을 빚었다.
제품의 특성상 털빠짐이 없을 수 없다고 대응했던 업체 측은 최종적으로 제품 교환처리했다.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 2가에 사는 김 모(여)씨에 따르면 김씨의 중학생 딸은 작년 12월 경 백화점에서 노스페이스 35만원대의 다운점퍼를 구입했다.
'교복'이라 불릴만큼 인기 있는 브랜드다보니 김 씨의 딸 역시 무척 갖고 싶어했고 꼬박 꼬박 자기의 용돈을 모아서 구입하겠다는 뜻을 결국 허락했다고.
문제는 점퍼의 털빠짐이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난다는과도한 수준이였다. 점퍼를 입었다 벗으면 티셔츠 가득 흰 털이 묻어나 민망할 정도였다고.
털이 계속 빠져서인지 착용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운점퍼는 눈에 띄게 숨이 죽은 상태.
김 씨가 털빠짐과 숨 죽음에 대해 AS를 요청하자 업체측은 “털 빠짐은 원래 조금씩 있을 수 있다”고 대응했다. 납득할 수 없다는 김 씨의 이의제기로 심의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아무 이상이 없는 제품이며 털 빠짐 역시 없다'는 결과였다.
김 씨는 “그동안 여러브랜드의 거위털, 오리털 점퍼를 입어봤지만 이렇게 털이 많이 빠지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털보충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조건 AS는 불가능하다니 무슨 배짱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다운의 털이 안 빠질 수 없으며 개인마다 체감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행히 김 씨는 소비자가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제품을 교환받았다.
한편, 코오롱 스포츠, K2, 아이더, 밀레, 네파 등 아웃도어브랜드 다운점퍼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다운점퍼 관련 상담건수는 2007년 165건, 2008년 221건, 2009년 29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