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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건설업이 조선·철강업계도 강타…구조조정 회오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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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건설업이 조선·철강업계도 강타…구조조정 회오리 예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3.26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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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조선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전을 치르면서 만년 적자경영에 시달려온 일부 중소 규모 철강업체들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고  중소 조선사도 올 들어 2곳이나 파산하면서 산업및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견 철강업체인 미주제강과 우경철강이 적자경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올해로 설립 65년을 맞는 강관업체 미주제강은 최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미주제강은 지난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미주제강의 회계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적자규모가 커져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미주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60억원 규모의 감자를 실시해 지난 27일부터 거래중지 상태다. 미주제강 투자자들은 3월 23일 신주인수권 상장을 앞두고 상폐가 거론되자 아연실색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미주제강이 7일내 이의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주제강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개선기간이 주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주제강은 지난해 매출액 1천400억원을 기록, 전년(1천800억원)보다 마이너스 성장 했다. 작년  영업손실액은 64억원, 순손실액 26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 12% 적자규모가 심화됐다.

최근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우경철강도 코스닥시장본부터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마자 23일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폭락했다.

우경철강은 2008년 영업손실액 23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내내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우경철강의 영업손실액은 24.5억원, 순손실액은 무려 65억원에 육박했다.

조선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삼호조선이 창원지방법원에 청산 및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해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특수선박 전문기업인 세광중공업도 최근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비상장사인 삼호조선은 수주가뭄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손실액이 불어나면서 2010년 말 자기자본이 -1천239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특수선박 제조기업인 세광중공업은 2010년 말 미처리결손금이 7천억원이 넘으면서 자본잠식이 됐다.

세광중공업은 지난해 9월부터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설립된 지 52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이들 외에도 경상남도 통영의 21세기조선과 신아에스비(신아SB) 등도 수주 가뭄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지 오래 됐다. 양사는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신규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시장 10위권을 달리던 성동조선해양도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을 끌어안은 것처럼 삼성중공업에 자사 인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삼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가 갈수록 침체되면서 철강·조선업계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라며 "경기불황이 얼마나 계속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중소 중견업체들의 잇단 파산으로 산업및 인력 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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