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의 도 넘은 스타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글라스를 벗어던지며 LG전자의 스마트TV를 광고하던 배우 원빈은 아웃도어 K2의 모델로 변신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은 어의를 벗어던지고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를 입었다.
요즘 연예계에서는 노스페이스, 네파,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블랙야크, K2, 밀레 등 아웃도어 광고를 찍어야 진짜 스타라고 불린다. 이들 외에도 아웃도어업계 광고모델 명단에는 아이돌가수 2PM, 빅뱅, 소녀시대를 비롯해 이승기&이민정, 이민호&소녀시대 윤아, 조인성, 엄태웅 등 기라성같이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사실 광고에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수많은 광고주들이 수십억원의 모델료를 지불하면서도 김연아, 김태희, 고현정 등 인기스타 영입에 혈안이 된 것도 그만한 돈값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 달갑지 않다. 거액의 모델료로 광고 제작비가 불어나면 그 비용이 상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톱 모델들의 모델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김연아 이승기 김수현 등의 몸값은 연간 TV CF기준으로 15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단발로는 5억~7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2008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매일유업은 김 선수와 몇 번의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김 선수의 몸값이 크게 뛰어 모델료 부담이 커진데다 김 선수의 겹치기 출연으로 광고효과는 초창기보다 높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김연아 선수는 식품 분야만 하더라도 커피믹스(동서식품), 맥주(하이트맥주)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
김연아와 함께 빅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승기 역시 겹치기 출연으로 광고효과가 반감됐다는 후문이다.
이승기는 2010~2011년 피자헛, 지펠, 더샘, 엑티비아, 페리오치약, KB금융그룹, 청정원카레, 코오롱스포츠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톱 모델에 대한 기업의 경쟁적 투자는 상품 원가에 반영돼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부추기지만 겹치기 출연이 이루어질 경우 정작 광고효과는 반감된다고 한다.
아웃도어의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은 지난 겨울 내내 사회적 이슈였다. 비싼 모델 가격이 많이 반영되지 않았던 시점에도 이들 아웃도어의 가격은 서민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만큼 센세이션 했다.
이제 이런 고가의 모델료가 반영된 제품의 가격은 얼마나 될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2001년 남양유업은 임신 5개월이었던 고 최진실 씨를 당시로서는 최고 모델료인 8억원에 전속모델로 기용한다고 발표했다가 '폭탄'을 맞았다. 아기 엄마들이 최진실 씨의 거액 모델료로 인해 분유 값이 오를 것이라며 최 씨의 모델 기용을 극력 반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부들은 “아기가 먹는 분유에 광고 거품은 안 된다”며 ‘안티 최진실’ ‘안티남양’ 사이트를 만들어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K2코리아는 최근 국내 생산직 92명을 정리해고 하려다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다. 천정부지의 인기스타 모델료를 퍼붓는 한편으로 근로자를 정리해고 하는 이중적 잣대가 여론의 눈총을 받는 부메랑이 된 것이다.
기업들은 광고 모델료가 업종이나 상품에 상관없이 소속사나 연예인들이 부르는 게 값이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 참존 등 인기모델을 기용하지 않더라도 참신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도 얼마든지 많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빌어 상품에 대한 환상만 심고 가격을 부풀리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돈벌이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주권의식이 보다 시급히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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