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가 어떤 병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서울대의 성폭행사건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이유가 페이로니씨병으로 알려지면서 페이로니씨병에 대한 문의가 좀 있었다. 트위터에서도 묻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페이로니씨병에 초점을 맞추어서 살펴봤다.
음경만곡증은 단순히 음경이 휘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원인은 정상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다양하다. 이중 아주 일부의 원인중의 하나가 페이로니씨병이다.
페이로니씨병은 1743년 프랑스의 페이로니 의사가 처음 기술한 병이다. 아직 그 원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아마도 성관계시 음경에 힘을 받을 때 음경의 백색막(tunica albuginea)조직에 미세한 상처나 균열이 발생되고 이것의 염증반응으로 백색막에 섬유화(fibrosis)가 진행되면서 음경조직의 신축성이 없어져서 결국은 음경이 발기되었을 때 섬유화가 진행된 쪽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섬유화는 주로 음경의 12시방향에 생긴다고 한다.
통계학적으로는 남성의 1% 이내에 페이로니씨병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발생되는 평균연령은 53세라고 알려져 있다.
페이로니씨병은 크게 2가지 경과를 보인다.
첫번째는 염증이 진행되는 기간으로 이때는 발기할때마다 음경에 통증이 있으면서 음경이 휘어지는 증세가 있다. 두번째는 완전히 섬유화가 진행되어 통증은 없으면서 발기시 음경이 휘어지는것만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고 1/3 환자에서는 바로 통증없이 음경이 휘어지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페이로니씨병의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수 있다.
발기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기시 음경이 구부러지고 심하면 발기가 안되었을때도 음경이 구부러진게 보일수 있고, 마지막으로 발기부전이 생길수 있다. 물론 심하게 음경이 구부러지면 성관계를 못할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경우는 정신적인 충격도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좀 달라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부터 시작이 가능하고, 섬유화가 있는 부분에 직접 주사치료를 하거나 최종적으로는 섬유화가 진행된 곳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페이로니씨병에 대해서 수많은 치료방법이 나와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효과를 보고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각기 증상에 따라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낙담하기는 이르다.
꾸준히 치료를 한다면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성관계를 할수 있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페이로니씨병이 있다고 너무 낙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