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등 수입차 쌍두마차가 서울 용산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 지역이 강북의 신흥 수입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는 작년 말 용산구 청파동 전시장을 원효로로 확장 이전했으나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효로 전시장은 약 380평 대지면적에 131평(지하 1층 지상 5층)규모로 이전보다 2배이상 늘었다.
국내 수입차 2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 역시 강북에 처음으로 전시장을 열며 용산에 입성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BMW 측은 용산 전시장 판매대수 언급을 꺼리면서 2004년 이후 매년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개별 전시장의 판대대수는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역시 말을 아꼈다.
2000년 중반 3만대 수준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작년 10만대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09년 브랜드 국내 론칭과 함께 들어선 토요타 용산전시장은 선방하고 있다. 오픈 첫 해 10월부터 3개월간 456대를 팔았다. 2010년에는 1천381대를 작년에는 96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작년에는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수급 등의 영향이 있어 판매가 줄었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올해는 뉴 캠리 등 신차효과로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선도 업체들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음에도 용산이 신흥 수입차 격전지로 떠오르는 데는 향후 시장전망이 호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 중이고 가구 당 150억원 상당의 초호화 거주단지인 펜토미니엄 하우스를 비롯해 한강로 주변에 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변 분위기 역시 구매력 있는 소비 단지로 조성되고 있어 수입차업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산 일대가 우수한 접근성과수입차 구매에 보다 적극적인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점도 수입차 전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용산 지역에 둥지를 튼 수입차 전시장은 BMW 벤츠를 비롯해 혼다, 렉서스, 아우디,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인피니티 등 10개가 넘는다.
지난 23일에는 프랑스 푸조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용산에 입성했다. 앞서 2월에는 크라이슬러가 용산 전시장을 오픈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