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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외에선 '빙그레' 국내선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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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외에선 '빙그레' 국내선 '씁쓸'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2.03.30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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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이건영 대표가 국내외 시장에서 엇박자 실적을 올려 희비가 교차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이상 기후 등의 여파로 고전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올해 국내시장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 경영을 이끌어 간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효자 3인방 ‘메로나’, ‘바나나우유’, ‘꽃게랑’ 등이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로나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150% 증가한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40~50%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빙그레에 따르면 메로나는 특히 브라질 등 남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 시장 진입 7개월 만에 수입 아이스크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확고한 기반 다지기에 성공했다.

메로나는 1995년 하와이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꽃게랑은 러시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시장 매출액은 약 200억원.

빙그레는 아예 작년 9월 러시아 현지 생산법인 ‘빙바’ 를 설립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현지 생산시설과 판매법인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도 작년 해외 수출액 20억원을 달성했다. 2004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은 빙그레의 최우선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며 “대표 제품들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달리 국내 사업부문은 이상 기후 등의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빙그레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7천213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5% 이상의 증가세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09년 전년대비 13.7% 증가한 60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0년 전년대비 1.5% 감소한 596억원, 지난해에는 17.8%나 줄어든 4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09년 9.6%에서 지난해 6.8%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주춤했을 뿐  내리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에는 일기불순,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국내 실적이 주춤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해외사업 덕분에 올해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 박철순 연구원은 “올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 주력제품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수출 및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각각 50%, 40% 증가한 400억원, 약 28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날씨 요인으로 부진했던 아이스크림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판가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매출액 8천억원, 영업이익 4천478억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29일 빙그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5만7천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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