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당국, '우리금융 매각' 카드 왜 꺼냈나
상태바
금융당국, '우리금융 매각' 카드 왜 꺼냈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3.30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연내 매각을 목표로 매각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세부 논의에 들어갔지만 사실상 연내 민영화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JP모간, 삼성증권, 대우증권) 계약을 18개월간 연장하고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우리금융 주식 매각 회계자문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조만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매각소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 매각방식과 일정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을 인수할만한 마땅한 후보군(인수자)이 없는데다 타금융지주사가 인수에 참여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문제가 남아 있어 시간적으로 연내 매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총선과 대선 등으로 정치권의 동의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매각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자칫 '헐값 매각' 등과 같은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일성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정부가 우리금융 매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연내 매각은 힘들 것 같다"며 "정치적 부분과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은행이 없다는 점, 법개정 문제 등 난제가 많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팀장은 "일단 우리금융 매각 이슈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 모멘텀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다른 이슈가 많아 우리금융 연내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29일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100원(0.76%) 내린 1만310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왜 이 시기에 '우리금융 매각 카드'를 꺼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을 이번 정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면 지연될 수 있다"며 연내 매각 필요성과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7개월 전과 매각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굳이 재추진하겠다고 한데는 연내 상장(IPO)을 추진 중인 산은금융지주 민영화와 무관치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우리금융 매각 추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운영기획팀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한 일정이나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