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페라가모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의 ‘쥐꼬리 기부’와 ‘거액 배당’이 올해도 재현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진출 명품업체들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매년 손쉽게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공헌 등 기부에는 인색하고 배당금 형태로 수익의 대부분을 본국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페라가모코리아, 한국로렉스, 불가리코리아,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 보테가베네타코리아 등 5개 명품업체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3천281억원으로 2009년대비 38.6%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1억원에서 무려 48.1% 증가한 342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들 명품업체들은 실적 상승에 힘입어 많게는 70억원부터 적게는 20억원까지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기부금은 배당의 1%에도 못미치는 쥐꼬리에 머물렀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164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70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반해 기부금액은 3천만원으로 배당액 대비 0.4%에 불과했다.
한국로렉스의 배당은 더욱 이기적이다. 순익이 전년대비 31.7% 급감했지만 배당은 오히려 25% 증가한 25억원을 실시했다. 기부금은 배당액 대비 겨우 0.1%에 불과한 3천700만원에 그쳤다.
불가리코리아는 순이익 76억원 가운데 무려 50억원을 배당했지만 기부금은 7년째 ‘0원’이다.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 역시 순이익의 60%에 가까운 20억원을 배당하면서도 기부금은 300만원 뿐이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