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카드 업계 맞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각각 12%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간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카드 상품을 두고 두 회사간 상품 베끼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1~12월)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으로 현대카드는 70조8천92억원을 기록하며 70조5천455억원의 실적을 낸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2분기에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1조2천억원 가량 앞섰지만 3분기 취급 실적 누계에서는 현대카드가 경쟁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신용판매 기준으로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뛰어넘었다. 삼성카드는 61조6천326억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카드는 60조2천7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3천751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2천386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전업계 카드사 1위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회사는 올해에도 차별화 된 전략으로 격렬한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삼성 핵심 계열사와의 제휴를 통해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현대카드M 등 체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활발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카드의 이의 제기로 쟁점이 된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베끼기 논쟁이 확대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중재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앞서 숫자 카드상품에 대한 내용증명을 삼성카드에 발송하면서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데다 결제시장 확대 등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회원규모, 상품 경쟁력, 마케팅 등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영업자 모임인 유권자시민행동이 삼성카드 결제 거부운동을 철회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제휴카드 개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