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대(매출액 기준) 기업 가운데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빚이 가장 늘어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LG상사 등은 반대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가장 좋은 곳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순이었다.
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작년 30대 기업의 개별기준 감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나빠진 곳이 20개 기업으로 좋아진 곳보다 2배 많았다.
부채비율은 대차대조표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의미한다. 통상 해당 기업의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30대 기업 부채비율 현황 (단위 %, %p)
대한항공은 233.6%p의 증감률로 부채비율 상승 1위에 올랐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작년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는 A380 5대를 도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대비 5천300억원(4.6%) 가량 늘어 선방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부채비율이 70%p 늘어난 186.5%로 3위에 올랐지만 작년 LTE 망 구축 투자에 힘을 쏟았다는 이유거리가 있다.
반면 부채비율 150%p 상승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린 한진해운은 토를 달 수 없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이 2.2% 줄었고 4천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389.7%로 치솟았다.
대우인터내셔널(414.5%)과 LG디스플레이(150.6%), SK네트웍스(228%), 에쓰오일(152.6%) 등이 30~40%p의 비교적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어 두산중공업(186.3%)과 효성(195.3%) 한국전력(113.3%) 삼성엔지니어링(228.6%) 등도 두 자릿수 부채비율 상승 순위에 포진했다.
삼성물산은 13.3%p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부채비율은 102.7%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제일모직,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KT, 포스코, SK하이닉스, 현대제철, SK텔레콤 등은 1~7%p의 한자리수 상승률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낮아지며 재무지표가 개선된 기업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채가 2조9천억원 줄었으나 자기자본은 5천억원 가량 늘어 부채비율이 101.7%p 크게 낮아진 248.4%를 기록했다. 매입채무와 단기차입금 항목이 눈에 띄게 줄어 전체적인 부채규모가 줄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221.4%)과 LG상사(176.9%)의 부채비율이 각각 38.9%p 31.5%p 개선되며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과 기아자동차도 부채비율을 15.3%p와 11.2%p로 두 자릿수 끌어 내렸다.
작년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1.9%p와 2%p 줄며 재무가 더욱 탄탄해졌다. LG화학과 현대모비스도 1.5%p, 0.8%p 자본대비 빚이 줄었다.
LG전자도 작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며 부채비율을 0.9%p 개선했다.
한편 작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32.1%의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포스코가 40.2%로 2위에 올랐으며 현대모비스(46.5%) LG화학(47.7%)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일모직(51.4%) 현대자동차(54.5%) 호남석유화학(62.6%) SK텔레콤(71.5%) 롯데쇼핑(72.9%) 기아자동차(79.2%) 등이 부채비율 건전성 상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