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MBC 기자협회와 아나운서협회가 '블랙시위'를 벌였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MBC 본사 로비에서 MBC 아나운서 조합원 35명은 사측에 항의하는 의미로 블랙 정장을 입은 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블랙시위'에서 "김재철 사장은 MBC를 영혼 없는 뉴스공장으로 만들었다"며 "프리랜서 앵커 채용은 MBC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소리 높여 비판했다.
노조는 검정색 정장 차림에 대해서 "'말 잘 듣는' 계약직 기자가 취재해 '필요할 때만 불러 쓰는' 프리랜서 앵커가 전해주는 뉴스는 더 이상 'MBC 뉴스'가 아니다"며 "노조가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 같은 걱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스의 최종 전달자인 앵커의 생명은 공정성인데 파업 기간에 대체 인력 채용, 더 나아가 계약직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말 잘 듣는 인력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 사측은 이날 '특보'를 통해 "파업이 두 달 넘게 계속되면서 회사는 프로그램을 버리고 떠난 진행자들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선발하게 된 것은 회사의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사진 = MBC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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