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허벌라이프가 최근 폭풍성장세를 이어가며 한국암웨이에 이어 국내 다단계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순이익의 2배 규모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 잔치를 벌여 논란을 사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허벌라이프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금 명목으로 본국으로 빼돌리며 단물 빼먹기식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허벌라이프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911억원으로 전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허벌라이프는 미국 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액의 배당금은 모두 본국으로 송금됐다.
한국허벌라이프의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무려 152.6%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04.2%p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작년 한해 벌어들인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본국에 송금했다는 결론이다.
작년 한국허벌라이프의 순이익 규모는 596억원. 벌어들인 돈보다 315억원이나 더 받아간 셈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영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를 고려, 배당수준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수익이 높아질 경우 반대로 낮아지고 수익이 감소할 경우 높아지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허벌라이프는 폭풍 실적으로 호황을 누린 가운데 배당성향 또한 급등해 국내 재투자나 사회적 기여 등은 도외시한 채 외국주주 배불리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한국허벌라이프의 지분을 전량 미국 본사가 갖고 있는 단일 주주 형태여서 순익 규모에 상관없이 배당성향을 높일 수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허벌라이프는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인 가운데 매년 기부금 항목은 비공개 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경쟁업체인 한국암웨이는 외부로 알려진 기부금만 매년 12억원 규모다.
지난해 한국허벌라이프는 오랫동안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뉴스킨코리아를 누르고 폭풍성장세를 자랑했다.
한국허벌라이프 지난해 순매출액은 2천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4% 급증했다. 순매출액은 총매출에서 판매원의 수당 등의 매출에누리를 제외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4%, 84.5% 증가한 783억원, 5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30.1%로 야무지게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외국자본투자기업일수록 거액의 배당금잔치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서 열심히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이 결국 해외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거액 배당잔치가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이 외국자본의 유입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