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구 김 모(여.44세)씨는 지난 2월 22에 3천300만원 상당의 BMW 미니쿠퍼D를 구입했다가 이틀만에 차량 결함이 발생해 한달째 업체 측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구입한지 이틀만인 24일에 자동차의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았고, 시동을 끈 후에도 모터가 5분 이상 시끄럽게 작동했고 보닛이 뜨겁게 달궈졌다고. 보닛 아래쪽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기도 했다.
처음에는 기분탓이려니 했던 김 씨도 몇차례 간헐적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운전하기가 겁이 났다고. 급기야 지난 3월 5일에는 시동을 끄고 잠깐 용무를 보고 오면 창문이 저절로 15cm 가량 내려가 있는 현상이 4차례 반복됐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차량에서 이 같은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김 씨는 즉시 업체에 항의와 함께 원인 파악을 촉구했다.
이후 2차례 AS 센터를 방문해 점검하자 문이 열리지 않는 현상은 없어졌지만 보닛이 뜨거워지며 소음이 나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김 씨는 업체 측에 원인 규명이 안된다면 보증기간이라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담당 직원은 10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지급하겠다며 김 씨의 항의를 잠재우기에만 급급했다고.
참다못한 김 씨는 미니쿠퍼 공식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와 BMW 독일 본사및 한국 지사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돌아온 것은 구입한 대리점 담당직원의 ‘어디로 항의를 하든 어차피 담당인 나한테 문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달라질 것은 없다’라는 섬뜩한 대답이었다고.
김 씨는 “구입 전에는 확실한 AS를 약속하더니 막상 하자가 발생하자 대리점, 한국지사, 독일 본사 마저도 도움 받을 곳이 없어 숨이 턱 막혔다”며 “매번 내 차량을 담당하는 직원이 연락을 해와 ‘회사 방침은 달라진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두 차례 정비를 실시했고 수리 기간 동안 차량 렌트 서비스도 진행했다”며 “발견된 미량의 컴프레셔 윤활 오일 누유는 컴프레셔 교환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해당 고객과 원만한 합의를 진행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씨는 업체의 답변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어차피 업체 측에서는 틀에 박힌 말만 반복할 뿐 결국 하자 있는 차량을 구입한 사람이 감수하란 말 아니냐는 것.
김 씨는 “글로벌 기업의 AS 시스템이 이렇게 진행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어느 루트로도 고객이 목소리를 전달 할 수 없는 체계를 갖춰놓고 확실한 AS를 광고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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