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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임원 연봉 껑충, 직원 연봉은 되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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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임원 연봉 껑충, 직원 연봉은 되레 줄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4.04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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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대표 노인식)이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 등기임원 1인당 보수가 최고 50%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연임에 성공한 노인식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의 평균 연봉이 18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조선업계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3위 대우조선해양의 사내이사 평균 연봉(6억원)보다 3배나 많은 액수다.

지난해 조선업계 빅3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직원 연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임원들만 성대한 연봉잔치를 벌인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사외이사(감사위원) 4인을 포함해 등기임원 7인에게 총 57억3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2010년 등기임원 6인에게 총 32억6천만원을 지급한 것보다 24억7천만(75.6%)이나 늘어난 것.

노인식 사장과 박주원·전태흥 부사장 등 사내이사 3인에게는 지난해 총 54억7천만원이 지급됐다. 1인당 보수가 무려 18억 2천400만원에 달한다. 2010년 사내이사 1인당 보수액 15억원에서 21.6%나 껑충 뛴 것.


삼성중공업의 사내이사 고액 연봉은 동종업계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삼성중공업보다 매출규모가 4배 이상 많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등기임원 7인에게 총 20억8천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3억원인 셈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은 18억4천만원을 받아 1인당 평균 6억1천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과 영업이익 규모가 비슷한 대우조선해양도 사내이사 1인당 보수액은 6억5천만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남상태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에게 총 19억4천만원을 지급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고위 경영진에 고액 연봉을 지급한 것과 달리 직원들의 급여는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급여액 8천997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9천255억원)보다 248억원이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계약직 직원은 469명에서 496명으로 5.8% 증가했고, 정규직은 1만2천735명에서 1만2천689명으로 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0년 7천만원에서 지난해 6천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계약직 직원수를 2010년 254명에서 지난해 181명으로 28.7% 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원 1인당 급여액은 7천100만원에서 7천200만원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전체 직원수를 늘리면서 고위 경영진의 연봉을 줄인 케이스. 이 회사는 1년새 계약직 직원 316명(41.1%)을 더 채용하면서 정규직 직원도 410명(1.7%) 늘렸다. 이 기간동안 직원 1인당 급여액은 7천300만원에서 7천800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면서도 등기임원 보수는 절반으로 줄여 이재성 사장 등 사내이사 1인 보수는 2010년 11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6억1천만원으로 46.7%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속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율도 빅3 중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천300억원을 투입, 2010년(1천960억원)대비 18.7%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늘렸다. 그 뒤를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878억원에서 1천24억원으로 16.6%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1천228억원에서 1천336억원으로 8.8% 늘리는데 그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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