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텔레비전 과학 수사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사건은 지난 2008년 9월 일어났다.
호주 공군의 C17 글로브매스터 수송기가 뉴질랜드를 방문, 오클랜드에 있는 웨누아파이 공군 기지에 머무르고 있을 때 한 남자(35)가 밤에 몰래 기지 안으로 들어가 동체에 나치 정권의 십자 기장을 그려넣는 등 온갖 낙서로 비행기를 심하게 훼손했다.
이를 지우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수송기가 운항도 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정비창 신세를 져야 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공군은 호주 공군에 정중히 사과하기도 했다.
범인은 그러나 3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 붙잡혔다.
뉴질랜드 경찰의 스티브 샐튼 경사는 범인이 비행기에 낙서하면서 뱉은 침이 비행기 바퀴에 묻어 있었다면서 거기서 얻은 DNA 샘플과 같은 해 11월에 주거침입 절도 사건에서 얻은 DNA 샘플이 같은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DNA 샘플이 경찰 데이터 은행에 보관돼 있었는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발생한 한 가정폭력 사건에 관련된 남자의 과거 범죄 경력을 추적하던 중 서로 연관성이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 체포된 이 남자는 5일 중 와이타케레 지방법원 법정에 서게 된다. 고의 파손과 절도 등 두 가지 혐의로 각각 7년과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 공군의 피터 스톡웰 총참모장은 범인을 붙잡은 경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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