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코리아 정철종 대표가 외산 휴대폰의 무덤이 된 한국시장에서 작년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작년 휴대폰 사업부와 무전기 등 통신사업부문을 분리했다. 막강한 경쟁력으로 수익성이 높은 통신부문을 떼어내고도 이룬 실적이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억원과 59억원으로 전년대비 67%, 37% 급감했다.
반면 매출액은 2천996억원으로 전년대비 6% 늘어났다. 2010년 매출액이 반토막 났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줄어든 3개 기종의 신형 휴대폰을 선보였다. 이과정에서 광고비를 증액하는등 판관비를 쏟아부어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40억원 증액한 총 212억원을 광고비로 쏟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과 LG, 팬택 등 국내 3사가 독식하고 있다”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림으로서 매출은 키웠지만 수익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철종 대표에게 올해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시행 예정인 블랙리스트제도가 외산 휴대폰 업체에게는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등 외국브랜드는 제품 판매를 위한 통신사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제도가 전격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국내 제조업체가 직접 유통에 참여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