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사를 둔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수퍼 신약 '글리벡', 유명 항고혈압제 '엑스포지' 등을 판매하며 최근 5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2007년 수준에도 못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한국노바티스의 2011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천800억원, 영업이익 279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9.9% 늘어난 것.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8%, 순이익률은 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영업이익률 8.5%, 순이익률 6.6%에서 한참 뒤떨어진 것. 2007년 영업이익률 8.3%, 순이익률 4.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노바티스의 지난해 실적부진은 매출원가가 급등한데다 환차손 등에 의한 수익감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노바티스는 상품원가가 2010년 2천610억원에서 지난해 3천50억원으로 17%나 올랐다. 게다가 광고선전비는 2010년 453억원에서 지난해 526억원으로 16% 이상 증가했다.
또 매출채권 처분 손실규모가 2010년 8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무려 18억6천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수익이 추락했다.
종업원 급여를 전년대비 13억4천만원(3.9%)이나 줄이고, 최근 5년간 매년 4천~5천억원이나 냈던 기부금도 21억3천만원(전년대비 51.5%)으로 축소하는 등 허리띠 조르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2010년 실적이 전년보다 괄목할만하게 늘어나면서 작년 실적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노바티스는 동화약품공업과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당시 산도즈) 사이에 체결된 1984년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설립됐다.
한국노바티스는 혈압강하제 '디오반', 화이자와 공동판매 중인 항고혈압제 '엑스포지',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노인성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이 주력제품이다.
특히 글리벡은 암환자들에게 기적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으나 높은 가격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글리벡 부작용 환자까지 커버할 수 있는 차세대 백혈병 표준치료제인 '타시그나'를 국내에 런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