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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태양광 실적 또 추락, 윤석금 회장의 승부수 '순탄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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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태양광 실적 또 추락, 윤석금 회장의 승부수 '순탄치 않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4.1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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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이 웅진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태양광사업이 순탄치 않은 험로를 걷고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웅진에너지는 작년 시황 악화와 매출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비상장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은 설비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늘어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했음에도 순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작년 매출 3천133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5.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4.3% 줄어 반비례 그래프를 그렸다.

매출원가가 매출 증가율을 두 배 가량 뛰어넘는 187% 늘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도 215억원으로 54.7% 급감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중국의 리선솔라, 비야디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10년 7천466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1천892억원으로 수천배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6천억원이 넘는 공격적인 투자비가 투입된 상주 1공장의 가동 역시 매출 상승에 한 몫 했다.

영업이익도 1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전년에는 90억원 가까이 적자가 났었다.

하지만 설비투자에 따른 장단기 차입금이 총자산의 43%에 달하는 3천200억원으로 불어나며 순익은 고꾸라졌다. 이자비용이 183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넘어선 탓에 순손실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107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에너지 역시 차입금 규모가 988억원에서 3천77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웅진에너지의 부채비율은 2010년 53.8%에서 작년 131.4%로 치솟았다.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197%에서 307%로 악화됐다.

자기자본비율 또한 웅진에너지가 64.9%에서 43.1%로 웅진폴리실리콘은 33.6%에서 24.5%로 각각 21.8%p, 9.1%p 낮아졌다.

빚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의 경우 웅진에너지는 224%로 양호한 반면 웅진폴리실리콘은 49.3%로 취약한 모습이다. 두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1천339억원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의 시황이 악화된 가운데 태양광 사업이 치킨게임 국면으로 전환돼 살아남기 위한 체력이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룹이 캐시카우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만큼 향후 버티기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에너지와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자금으로 태양광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라 2014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웅진그룹 매출이 3조원 중반으로 반토막 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태양광사업의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복선이 깔리는 가운데 윤석금 회장의 사활을 건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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