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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역전문가 체류 기간, 여성 비율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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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역전문가 체류 기간, 여성 비율 늘려야"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4.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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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지역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양성하는 한편 체류 기간과 여성 비율을 늘려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현재 20% 수준인 지역전문가 여성인력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역전문가의 체류기간도 현행 1년에서 특수 언어 지역의 경우 2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흥 전략시장 중심으로 파견 규모도 확대한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그룹 내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 7명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오찬을 갖고 지역전문가제도 개선 방안을 지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삼성전자 DMC부문 원기찬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물산 상사부문 한인호 상무, 삼성전자 DS부문 김현주 상무, 삼성엔지니어링 조성준 상무, 삼성전자 DMC부문 김기선 상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연경희 부장, 삼성물산 백진선 과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임직원들은 지역전문가 시절을 돌아보며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1년 안에 현지 언어를 습득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특수 언어 지역은 기간을 2년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역전문가 여성인력 비율을 25% 넘게 30%까지 늘려야 한다"며 "여성인력도 해외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는 이 회장이 지난 1990년 직접 만든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당시 이 회장은 1987년 삼성을 처음 맡게 됐을 때 회사를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고 고민한 결과 지역전문가 제도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신경영 의미 역시 이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20여년간 80여개국에서 4천400명의 지역전문가를 배출했으며 올해는 50개국에 285명의 지역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선발된 직원은 1년 동안 여행을 다니거나 학교에 다니며 해당 지역 문화를 자유롭게 익히면 된다.

현재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중국, 인도 등으로 5~10년간의 주재원 파견수요를 예측해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여성 인력 선발 비율은 20%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 직원들은 1인당 지원금이 1억원을 넘어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나라, 문화, 시장에서 조기에 현지화할 수 있는 글로벌 감각을 터득하는 기회의 장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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