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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덩치 커지는데 체력은 떨어져..직상장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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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덩치 커지는데 체력은 떨어져..직상장 성공할까?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2.04.1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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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 직상장을 계획 중인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해외사업과  외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재무상황이 취약한 편이어서  김 대표의 의욕이 직상장 계획에 되레 독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이 모두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페베네 연결재무제표 기준 유동자산은 352억원, 유동부채는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이 전년대비 18.2%p 떨어진 74.9%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50% 이상일 때 양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유동비율의 보조비율로서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도 2010년 말 85.6%에서 지난해 말 59.6%로 전년대비 26.1%p나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좋지 않다.

카페베네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50억원, 부채총계는 663억원으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이 265.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p 가량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으로 보며, 통상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안하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단기차입금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24억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는 최근 몇 년간 매장수를 대폭 늘리며 실적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재무상황은 되레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카페베네는 작년 말 기준 매장 수 720개를 넘기며 외국계 브랜드 스타벅스(400개)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매출도 1천70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 전년비 크게 뛰어 올랐으나 재무구조 개선에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됐음에도 카페베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강남 1호점을 론칭한 후  올 해 100개~350개 매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블랙스미스 전국 매장은 40여개에 이른다.

김 대표의 의욕은 해외 사업으로도 이어진다.

올해 1월 미국 뉴욕에 1호점을 개설한 카페베네는 2015년까지 뉴욕에서만 50여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LA에 카페베네 2호점을 낼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계획도 활발하다. 카페베네는 올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찌민 점포 오픈에 이어 일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카페베네가 프랜차이즈 사업의 최대 약점인 수익성 개선의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스미스 등 수익성 검증이 되지 않은 외식 사업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유가 증권 상장에 무리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 구조가 안정되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그동안 카페베네, 미스터피자 등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유가증권 시장 직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재 블랙스미스나 해외 사업 모두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직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상장 추진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현재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유가증권시장 직상장 조율 중에 있다. 이달 내 IPO준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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