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만 형님 동생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경기 침체속에서도 작년 기아차의 스포티지R과 모하비는 승승장구 했다. 올 해는 형님 현대차가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싼타페로 바통을 이어받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한국지엠 올란도가 작년 쉐보레 브랜드 도입 효과로 1만7천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쌍용차는 그나마 올초 출시한 코란도 스포츠로 1만대 이상의 누적 계약을 이끌어 내며 재미를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대표적인 SUV 라인업인 투싼ix와 싼타페의 판매가 각각 7%, 30.9% 줄며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오는 19일 출시하는 신형 산타페 덕분이다. 신형 산타페는 지난달 21일 사전 예약 첫 날 3천대를 돌파한데 이어 영업일 수 11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판매된 2만6천96대의 40% 가량이 예약된 셈이다.
2년 전인 2010년 돌풍을 일으켰던 기아차 K5의 사전 예약 대수가 2달에 걸쳐 2만대였던 점에 비춰 신형 싼타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현대차 내부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상당히 고무돼 있다.
형님의 약진이 예고된 가운데 동생 기아차는 이미 작년 SUV 시장에서 대박을 만끽했다.
작년 기아차 SUV 스포티지R과 모하비는 전년 대비 30.3%와 35.5% 늘어난 각각 5만2천18대, 7천656대가 팔렸다.
K5를 제외한 포르테, K7 등 대부분의 승용 라인업이 20~40% 판매 감소된 것과 대조된다.
올해는 3월까지 스포티지R과 모하비가 전년 대비 각각 27.9%, 3.9% 줄어든 1만1천356대와 1천768대 판매에 그치고 있지만 현대차에 기세를 넘겨준 걸로 위안 삼을 수 있다.
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로 작년 출시된 한국지엠 올란도는 월 평균 1천700대 가량이 팔렸지만 올해는 3월까지 평균 1천259대가 팔리며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르노삼성 QM5 역시 3월 누계 1천453대 밖에 팔리지 않았다. 월 평균 500대에 미치지 못 하며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곧 출시 예정인 싼타페를 비롯해 스포티지R 등 현재 현대기아차 모델들은 승용과 SUV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트랜드를 충실히 반영하면서 수입 SUV와 맞먹는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작년 세계 주요 43개국에서 판매된 SUV 비중은 전년 대비 2%p 늘어난 16.2%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 판매량은 작년 대비 3배 가량 늘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주 5일 수업이 시행되고 오토캠핑등 선진국형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SUV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