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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 속절없이 밀린 신세계 2위 '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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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 속절없이 밀린 신세계 2위 '떼쓰기'?
신세계, 매출 점포수 영업익 모두 밀렸지만 자존심 버티기..현대는 시큰둥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4.1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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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2위 경쟁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건현 신세계 대표의 동맹군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하병호 대표의 맹공격에 속절없이 밀린 가운데서도 신세계가 업계 2위라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선이 쏠렸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를 분할시키면서 백화점 사업으로 현대백화점과 정면대결을 펼쳤지만 매출규모나 수익성은 물론 시가총액까지도 대부분 현대백화점에 밀렸다. 하지만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판매액 등을 근거로 현대백화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떼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박건현 신세계 사장 순



◆ 신세계, 점포수 ·실적 모두 밀렸지만.... 그래도 2위?


지난해 점포수와 매출에서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를 앞질렀다. 영업이익은 신세계가 현대백화점에 반절도 따라가지 못하지만 신세계 측은 시장점유율 이 현대백화점을 앞선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201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 백화점 시장점유율이 21%로 현대백화점 20%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발표했다. 신세계는 통계청 자료 및 각사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신세계가 42% 점유율을 기록한 롯데백화점에 이어 업계 2위라는 주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은 회계 실적, 판매액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라며 “신세계 백화점이 21%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는  자사 시장점유율을 현대백화점과 같은 20%라고 명시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자사 매출을 100%로 볼 때 롯데백화점 209%, 신세계백화점 88%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업계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신세계 쪽 발표에 개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 현대백화점 vs 신세계, 이마트 떼어 내고 정면승부했더니...


실적, 주가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를 앞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4천391억원, 영업이익 4천5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무려 31.3%에 달하며 최근 백화점업계 전반적인 침체기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자랑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 1조4천306억원에 영업이익 2천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는 현대백화점과 85억원 차이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현대백화점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약 15%로 역시 현대백화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점포수도 현대백화점이 14개로 9개인 신세계를 앞서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인 현대백화점과 힘 빠진 신세계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이마트 분할 후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인상하는 등 좋은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내 실적 둔화 등의 여파로  힘이 빠졌다.


이마트와 분할 전 40만 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던 신세계 주가는 현재 20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만6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조7천237억 원으로 코스피 84위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소비심리 악화와 정부규제의 압박으로 움추려든 유통주들 가운데서 단연 독보적인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신세계 보다 2조원 많다. 13일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천원(+2.25%) 오른 18만1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2천475억원으로 코스피 58위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뚝심맨 하병호 대표로 두고 내실 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하병호 대표는 현대홈쇼핑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신세계는 영업전문가 박건현 대표가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경영역량을 총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박 대표는 지난 198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20년간 신세계에 몸담아 오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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