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소매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SC은행이 현재 보유 중인 383개 영업점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SC은행 측과 인수가격 차가 커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인수가로 4조원을 제시했으나 SC은행 측은 7조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일단 본점업무만 남겨 두고 리테일부문 즉,영업지점은 모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SC은행 모두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금융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지난 9일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11개)의 개인금융사업 부문 자산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하지만 SC은행 지점 인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SC은행 관계자도 "소문일뿐 소매지점 매각 등은 전혀 계획에 없다"며 "은행 이미지 실추와 고객들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지속적인 점포망 확대 움직임과 SC은행의 조직슬림화 행보는 여전히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HSBC 서울지점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 76개의 점포망을 보유하게 되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점포확보를 통해 내년까지 총135개의 전국적인 점포네트워크를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SC은행의 경우 지난해 25개 영업점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에도 15개 지점을 추가로 없애기로 하는 등 조직슬림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전체 직원의 12%에 해당하는 800여명에 대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SC은행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며 한국 지점 매각설 등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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