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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 발표 찬반 논란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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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 발표 찬반 논란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 박기오기자 ko820@csnews.co.kr
  • 승인 2012.04.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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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가 앞으로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의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개 항목에는 전국 초·중·고 1만1363개교 각각의 '일진 인식률' 현황도 포함됐다.

즉, 학교·교사·학생은 물론 학부모, 일반 국민까지 어느 학교에서 설문조사 참여 학생 가운데 어느 정도가 일진이 있다고 응답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전체 응답자 139만명 중 12.3%가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학교에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이 23.6%라는 총론이 발표될 때만 해도 반발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각 학교가 '낙인효과'를 우려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학교 반응을 취재한 데 따르면 '폭력 상황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나왔다'거나 '교과부에 호응해 적극적으로 응답을 유도한 학교의 응답률이 높아 오히려 그러지 않은 학교보다 폭력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항변이 많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쉬쉬’하려는 일부 학교, 교사, 학부모들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꽃다운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 공개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일진 인식 비율이 50%에 육박한 학교의 교장은 "사소한 것들이다. 큰 사건도 없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교장은 "설문조사라는 게 엉터리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라고 했고, 또 다른 교장은 용변을 보는 학생에게 밖에서 문을 열라며 밀치는 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진 사건을 두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과부는 회수율이 10% 이하거나 각종 특수학교 중 회수율이 0%인 학교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별도로 경위 및 실태조사를 다시 하도록 했으며,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전수조사에서는 우편이 아닌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조사방법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학교정보공시 사이트(학교알리미)를 통해 실태조사 결과를 공시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실태를 숨김없이 공개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편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는 2차 실태조사에서는 회수율이 보다 높아져 객관성과 신뢰도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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