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한국와이어스와 바이엘코리아는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로슈는 영업실적이 추락해 적자전화되면서 신종플루 약발이 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개 다국적 제약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성적표가 가장 좋은 기업은 한국와이어스, 바이엘코리아로 나타났다.
한국와이어스의 매출액은 2010년 1천617억원에서 지난해 1천842억원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2010년 영업손실 193억원, 순손실액 9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다국적 제약사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한국와이어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77억원, 197억원을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2010년 -11.9%에서 지난해 9.6%로 21.5%p나 껑충 뛰었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천555억원, 영업이익 186억원, 순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이는 2010년 영업손실 73억원, 순손실액 8억5천만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모두 극적인 플러스 성장을 이룬 것. 영업이익률도 5.2%를 기록해 전년(-2.1%)보다 7.3%p 높아졌다.
한국화이자제약, 한국얀센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3위 한국화이자제약은 2년 연속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천527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2%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영업이익률 -4.3%에서 4.5%p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매출액 2천320억원으로 전년(2천103억원)보다 10%, 영업이익은 184억원에서 371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순이익도 184억원에서 249억원으로 35% 불어났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 1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을 비롯해 한국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5개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약가인하 및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GSK와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9~1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최고 26~34%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GSK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2.5%에서 지난해 8.5%로 4%p 낮아졌다. 한국노바티스도 2010년 8.5%에서 지난해 5.8%로 2.7%p 떨어졌다.
특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한국로슈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는등 크게 고전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천440억원으로 전년보다 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4억원(-50%), 114억원(-60%)으로 감소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매출액이 2천619억원으로 2010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5%, 88% 급감했다.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천48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한국로슈는 2009년 신종플루 특수로 더블성장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갈수록 실적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적자경영으로 전환된 곳은 한국로슈 뿐이다.
한국로슈는 2008년 1천600억원이던 매출액이 2009년 3천100억원으로 더블스코어 성장했다. 그러나 2009년을 정점으로 2010년 2천500억원, 지난해 2천200억원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다. 급기야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22억5천만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신종플루 특수가 있기 전인 2007~2008년에도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극도로 악화된 성적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