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 행장은 같은 신한생명 최고경영자 출신인 한동우 신한금융회장과 찰떡 궁합을 유지, 독자적인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타금융회사들과 달리 정권교체 기에도 레임덕이나 외풍에 대한 걱정없이 안정된 조직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 행장은 지난 2010년 12월말 신한은행 수장에 오른 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도와 '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간 내분사태'로 불거진 계파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조직화합과 내부결속을 다진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0년 대비 26.8% 증가한 2조1천184억원을 기록, 은행권 중 최대 실적을 나타내면서 위기에 강한 '신한WAY'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서 행장은 올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중소기업․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WM(웰스매니지먼트)과 CIB(상업투자은행) 사업부문의 메트릭스 조기 정착 및 스마트 금융 강화, 해외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서 행장은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기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금융이 서민․중소기업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고객의 신뢰회복은 물론 기업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의 '따뜻한 금융' 실천은 그룹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8일 신한은행 등 8개 계열사별로 '따뜻한 금융' 추진단과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영업점 직원 및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1만원씩 기부에 동참, 연말까지 13억원을 모아 긴급 의료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교육 및 급식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달 4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아름다운 가게 양재점에서 신한은행 임직원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따뜻한 동행 나눔장터'를 열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창업지원 특별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35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약 350억원의 신규대출 한도를 조성해 1천400여명의 서울지역 예비창업자 및 업종 전환 희망자들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서 행장은 최근 외환은행 인수로 300조원대의 금융지주사로 거듭난 하나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 출범 등으로 인해 국내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특단의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현장중시, 실행중시, 원칙중시'의 경영원칙을 강조, 국내에선 사랑받는 '1등 은행', 2015년까지 '로컬 베스트, 아시아 톱1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 우량자산, 퇴직연금 분야의 3대 핵심 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1위 지위를 확보하고 미래 고객군(여성, 청년, 노인)에 대한 특화된 영업 및 마케팅 모델 개발과 지원을 강화해 왔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23일부터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상품추천이 가능한 고객별 맞춤 전략 자산관리시스템 'S-솔루션'을 시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개별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설계, 은퇴설계, 고객별 시나리오 설계 제공은 물론 신한금융의 자산배분 전략과 위험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스마트금융 상품과 관련, 올해 1월 초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정보 알리미 '신한 스마일(smail)앱'을 출시해 3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같은 시기에 출시한 '미션플러스 적금' 역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비대면(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화상상담과 상품가입이 가능한 사이버 영업 점포인 '스마트금융센터'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화상을 통한 펀드상담과 대출서비스, '머니멘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 행장은 향후 2~3년 내에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PC, 모바일 스마트패드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메트릭스 조기 정착과 관련해서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PWM센터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지난 17일엔 6번째로 서울 강남구에 '신한 PWM압구정중앙센터'를 개점했다.
서 행장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이미 진출한 핵심 네트워크에서는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현지은행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방식 등을 통해 유망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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