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5월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교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의 연임 및 교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는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시작되는 증권사 주총에선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재선임 이슈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등이다.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가 최장수 CEO인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세대교체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1998년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14년간 증권사 CEO를 맡아온 김지완 사장은 CEO와 임원을 39년 넘게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물러난데 이어 김승유 회장까지 퇴임하면서 교체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이팔성 회장은 앞서 황성호 사장이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후보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좋은자리에 하마평이 나는 것은 대형사 사장 입장에도 좋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던 점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의 경우 업계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 경쟁력 강화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은 획기적인 구조조정으로 흑자전환을 이끌면서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시현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연임이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권 사장은 사업구조 다각화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과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역시 회장 신임을 등에 업고 자리보전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CEO가 교체되면 인력 강화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